"여자는 꽃"이라고 지칭한 '착한 과장'과 "어디서 분 냄새를 풍기고 다니냐"는 '나쁜 부장'은 같은 사고에서 출발한다. 단지 그 말이 '견딜 만한가' 정도만 차이가 날 뿐이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무엇이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내가 장동민과 다르다'는 선언도 아니고 '나는 일베를 하지 않는다'는 증명도 아니다. 우리 안에 보편적으로 펼쳐진 여성혐오와 젠더감수성 문제에 대한 고민과 개선이다. 만약 당신이 아직도 '여성은 꽃'이라는 말이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르고 '개념녀'라는 말을 칭찬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매일 누군가에게 '견딜 만한' 여성비하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